[농촌 리디자인-전문가 인터뷰] “청결관리만 잘해도 냄새 줄어…주민·환경단체 참여 협의체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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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01-11 00:00 조회 2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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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농촌을 리디자인하다-전문가 인터뷰] 안희권 충남대 교수
농가들 ‘사회적 책임의식’ 가져야
저감시설 효율성 유지 운영 중요
축산환경학 전문가로 축산냄새 저감 현장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해온 안희권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를 만나 가축분뇨 처리·관리 문제의 진단과 해법을 들어봤다.
― 축산냄새가 갈등 요인으로 떠오른 배경은.
▶축산냄새 발생 원인으로는 분뇨 적체, 퇴·액비 처리시설 개방, 임시분뇨보관시설(슬러리피트) 관리 미흡, 미부숙 퇴·액비 살포 등을 꼽을 수 있다. 축산 밀집사육단지라 해도 인근 지역 시설·기관·주민들 성향에 따라 축산냄새가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축사와 퇴·액비 살포 농경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지역이나 귀농·귀촌 인구가 다수 분포하는 지역과 인접할 경우 민원 빈도가 크게 높아진다.
― 축산냄새 갈등 해소를 위한 축산농가의 자세는.
▶축산농가의 사회적 책임의식이 여전히 부족하다. 지역사회 주거환경을 일정 부분 침해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사태를 주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식을 농가가 마땅히 가져야 한다. 교육·홍보를 통한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 구체적 냄새 저감 방법을 제시한다면.
▶흔히 고가의 저감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데 냄새를 시설 하나로 잡을 수 있다고 믿는 건 잘못이다.
중요한 건 시설에 의존하기보다 청결관리 등 기본적 준수사항을 이행하는 것이다. 청결관리와 사양관리만 잘해도 암모니아 등 악취물질이 10∼20% 줄어든다. 청결관리가 된다는 전제 아래 미생물제 급여, 환경개선제 살포가 더해진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양관리 측면에서는 사육단계별 적정 사료를 급여해야 한다. 비육 후기에 육성돈사료를 급여하는 경우가 많은데 분뇨의 암모니아 발생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냄새 저감은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시설 설치 자체보다 중요한 건 일정 효율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이다. 유지관리비가 높거나 인력이 많이 소요된다면 시설 운영이 지속가능하지 않다.
― 화합과 조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축산냄새 개선 우수사례를 살펴보면 지역주민·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성해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은 사례가 있다. 어느 지역이든 협의체에 축산·경종 농가까지는 참여하지만 축산냄새 문제를 가장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주민과 환경단체까지 포함하는 것은 드물다. 이런 이질적 그룹이 함께 협의체를 끌고 나가면 서로를 이해할 여지가 생긴다. 축산농가가 자부담으로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청결관리에 애쓰는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농가가 그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 축산농가에 추가로 조언한다면.
▶문제를 너무 제도·기술 위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 축산냄새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농장주와 지역주민간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미세한 냄새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반대로 관계가 원만하면 다른 지역에선 문제가 될 만한 냄새가 용인되기도 한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려는 축산농가의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대전=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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