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이 냄새 맡으면 고쳐질까... '악취고통' 때문인데, 허위민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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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3-10-31 00:00 조회 25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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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주민 집단인터뷰 전문공개 및 팩트체크
<편집자주>
※한국일보가 연재한 기획시리즈 '출구 없는 사회적 공해 악취' 취재팀은 9월 서울 송파구 송파자원순환공원(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인근 주민 6명,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령양돈단지 인근 주민 7명을 상대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해 보도했습니다(19번 검사했는데 18번 문제없다는 강남 한복판 악취...주민들 "검사를 저녁에 해야", 악취관리 6년째인데 민원 최다... 제주 양돈업계 향한 뿌리 깊은 불신).
보도 이후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학계까지 높은 관심을 보였고, 취재팀은 인터뷰에 참여한 주민들 견해가 향후 문제를 개선하는 데 참고가 될 만한 자료라고 판단해 FGI 전문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공개 전 류희욱 숭실대 화학공학과 교수(한국냄새환경학회장), 안희권 충남대 동물바이오시스템학과 교수, 유미선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의 자문을 거쳤습니다.
아래에 공개한 주민들의 진술은 사실과 주장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 발언의 일부에는 밑줄을 쳤고, 전문 하단에 주석을 달았습니다. 취재팀이 자문을 요청한 전문가나 관련 지자체의 설명 등을 종합해 팩트체크를 했습니다. 주석만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대목은 취재팀이 진행한 전문가와의 별도 인터뷰를 참고할 수 있도록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한국일보가 지난달 12일 제주 제주시 노형동에서 제주시 애월읍 양돈농장 때문에 악취 피해를 겪고 있는 인근 주민 7명을 대상으로 집단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제공
(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5~6월부터 악취 문제, 또 악취 민원의 문제에 대해서 계속 취재를 해왔습니다. 일단 악취 민원 자체가 2013~2019년까지 한 3배, 4배 정도 증가할 정도로 민원 제기를 굉장히 활발하게 해주고 계신데요.
저희의 고민은 우리나라에 지금 악취 문제가 심해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악취에 대한 시민 분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인지, 또는 제도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어서 의문이 제기되는 것인지, 여러 방향으로 탐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요. 그런 취지에서 기획을 하게 됐습니다.
왜 제주 광령리 인근 주민 분들을 선정을 했는지 궁금하실 텐데 이것도 배경 설명을 드리면, 저희가 최근 5년간 전국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 접수하는 악취 민원 데이터를 수집 했습니다. 그래서 13만 건에 육박하는 악취 민원이 발생을 했고요. 그 중에서 제주 애월읍 같은 경우 전국 지자체를 쭉 일렬로 줄을 세웠을 때 가장 많은 민원이 발생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민분들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일단 공통 질문을 한 5개 정도 드리고 그리고 제주의 어떤 특수성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그 다음에 어떤 해결 방안을 원하시는지 말씀 나누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먼저 각자 악취를 경험을 하셨을 텐데, 우선 경험한 악취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불쾌감을 느끼셨고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돌아가면서 한 분씩 간략하게 말씀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분뇨냄새는 물론이고, 악취 잡으려고 뿌리는 물질도 불쾌할 때가 있어요.
E(55)씨 (제주 애월읍 10년 이상 거주)
“(E씨) 어떤 악취를 느꼈냐고요? 표현하기가 애매하긴 한데요. 저희 마을에 양돈 농가가 밀집이 돼 있어요. 근데 그 농가가 노후가 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지 굉장히 오래된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근데 특히 식사할 때, 그걸 뭐라고 표현하기가 애매하기도 한데 그거를 방지하기 위해서 냄새를 방지하기 위해서 뭘 분사를 해요. 그럼 그것도 이상한 냄새여서 저는 별로 안 좋았어요.1”
(기자) 돼지 분뇨 냄새가 아니라 분뇨를 없애기 위한?
“(E씨) 분뇨 냄새가 많이 나니까 그걸 없애기 위해서 안개처럼 이렇게 분사하는 게 있거든요. 근데 그 냄새가.”
(기자) 어떤 냄새인가요?
“(E씨) 유산균 약간 그런 냄새도 나고 하는데 저희가 길 옆에 살았었거든요. 예전에 그러면은 특히 밤에 여름에 문을 열어놓고 자잖아요. 잘 때 냄새가 많이 나고. 근데 그게 상당히 불쾌한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게 뭐라고 얘기를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냄새의 특징을."
(기자) 여름에는 주무시기가 불편하신 거에요?
“(E씨) 네 “
(기자) 그리고 식사하실 때도.
“(E씨) 네.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저희 가족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그런 얘기도 한 적이 있어요. 저희 동네만 오면 창문을 다 닫는대요.”
(기자) 버스 창문을요.
“(E씨) 자기는 너무 그게 싫다고 하라고요. 냄새 너무 많이 난다고 이 동네에서 어떻게 사냐고 그럴 정도로 냄새가 심했었거든요. 예전에는.”
(기자) 알겠습니다.
“(G씨) 저도 이 동네에 이사 온 지가 한 26년쯤 돼요. 그때는 정말 지독했어요. 옛날에는 문만 열어놓으면 정말 우리가 직접 와 닿을 정도로 냄새가 고약했는데 지금 많이 완화된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냄새가 나요. 비 오기 전에 바람이 이쪽으로 오면 냄새가 고약하기는 해요. 그런데 그 냄새가 뭐라고 얘기하나 양돈장 냄새니까는 뭐 뻔하게 뭐 어떤 냄새라는 건 알잖아요. 그 표현을 못하겠어요. 냄새라는 거.
냄새가 새벽에 많이 나요. 정말 문을 못 열 정도로 많이 나거든요. 조금 더 가면 양계장도 냄새가 납니다. 여기를 처음 오는 사람은 더 민감하잖아요. 우리는 그냥 지속적으로 20 몇 년간을 맡다 보니까 냄새 나기는 나는데 그래도 저게 만성이 됐는지 이 정도면 참을 만하다 그 정도인데.
처음에 오는 사람들은 정말 민감해요. 예를 들어서 밭을 얻는다든가 저기 집을 얻으러 오잖아요. 집을 사러 오잖아요. 그거 다 그때 하필이면 그때 냄새가 나. 냄새 나면은 왔다. 그냥 가요. 그냥 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면서 어떻게 사냐 이 냄새 맡고 어떻게 사냐 우리는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 않거든요. 냄새 나는데 그러니까 문제지. 그게 문제.
그러니까 이게 맨 처음보다 20년 전보다는 약해지긴 했어도 언제까지나 이 냄새를 맡고 살아야 하나 언제까지나 언제 개선할 방법이 없나 무슨 약품을 쓰든지 뭐 과학적으로 하든지 뭘 하든지 어떻게 해야 개선을 할 수 있나 냄새를 안 맡고 살 수 없나 그 생각이 들어요.”
“(F씨)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퇴근하면 평화로를 지나가게 돼요. 지날 때 그 외국어대학교 고등학교? 거기 부분만 유난히 냄새가 나. 그래서 본의 아니게 창문 열고 갔다가 거기 가면 막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퇴근하고 집에 가서 저녁을 먹는데 요즘 날씨가 선선하니까 당연히 문을 열잖아요. 7시쯤 되니까 냄새가 들어오더라고. 밥 먹다 말고 확 닫았다니까. 그래서 그게 어쩌다가 한 번이 아니고 계속 이러니까 그냥 뭐 감수해야 되나 하고 살긴 살았는데 오늘 이런 좌담회 하니까 한 번 얘기하려고 참석했어요.”
(기자) 알겠습니다.
“(D씨) 저도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서 처음엔 냄새 맡고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요. 근데 다행히 저 애월읍 광령 1리 사는데 거기는 딴 데 비해서 그래도 냄새가 덜 나는 편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잘 안 나는 편이라 근데 제가 최악으로 맡은 거는 몇 년 전에 그 도두인가 어디에 뭐 뿌려가지고 냄새 난 적 있죠 그땐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그리고 저희는 가끔 가다 어쩌다 바람이 이렇게 잘 이렇게 역으로 막 불고 그럴 때 산책할 때 냄새 독하게 나거든요. 그러면 산책 못하고 그냥 얼른 들어오죠. 들어와서 문 닫고. 그래도 그렇게 오래 끌지는 않고 냄새가 또 바람에 따라 틀려지니까 또 오래 길게 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살만하고 그냥 1년에 몇 번이니까 그냥 어쩔 수 없다. 그냥 그렇게.
(기자) 냄새에 민감하다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어떤 냄새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눈이 매캐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여러 가지 표현을.
“(D씨) 머리가 아프고 이렇게 막 구역질이 나와요.”
(기자) 구역질이.
“(C씨)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광령 2리이거든요. 만 5년 됐어요. 시내에 살다가 이사를 왔는데, 첫 해부터 시작해서 이사 와가지고 겨울에는 거의 문을 닫는데 5월부터 이걸 느끼기 시작해서 문을 열면서 그러니까 되게 악취나는 저희는 그 양계장도 있어요. 양계장에서 오는 것도 있고 그러니까 습하다 싶으면은 무조건 100% 냄새가.”
“(G씨) 비 오려고 약간 이렇게 습기가 낮게 깔리거나.”
“(C씨) 비 오기 전에 약간 습한 기운이 있으면 100% 냄새가 나고요. 저는 적극적으로 민원 제기를 한 사람이거든요. 굉장히 많이 수십 번을 전화를 했는데 나는 이게 문제가 뭐냐 하면, 저희 이렇게 단독주택이 많아요. 그날은 유독 구토도 나오고 온갖 몸에 있는 구멍에서 미치게 막 아프더라고요. 너무너무 냄새 때문에 힘들어 가지고 그래서 전화를 하다가 전화가 그날은 아예 안 되더라고요.
어마어마한 민원이 들어가는지 전화 안 돼서 한참 1시간 동안 붙들고 전화했는데 민원이 많으니까 너무 민원이 많습니다 하더라고요. 근데 그 민원 많은 날은 그때는 내가 봐도 이건 너무 최악이다 싶었는데, 그 다음 날도 습하고 날씨가 안 좋았거든요. 그 환경에서도 냄새가 안 났어요. 그러니까 민원이 되면 이거는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거든요.
이게 민원이 많은 날은 아마 공무원들이나 누구나 이렇게 시찰을 다니는지 그날은 그 다음 날도 어마어마한 습한 날이었는데 냄새가 한 일주일 열흘 정도는 아예 안 났어요. 이거는 충분히 이거는 해결 방안이 있는데 돈을 안 쓰거나 아니면 이분들이 어느 순간에 느슨하면 이게 비 올 때라든지 이런 때도 가끔 날 때는 방류를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제가 민원 제기하면서 그걸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이게 해결 방안인데 이게 양돈 협회 측에서 뭔가 담합을 하는지 뭐 하는지 어쨌든 해결 방안을 돈을 아끼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해결을 안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굉장히 많이 들더라고요. 그런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이거는 적극적으로 고쳐나가야 된다.
(기자) 전화로 민원을 넣으신다고 하셨는데 이게 어느 콜센터?
“(C씨) 도청에도 했고요. 저기 도청 환경 쪽이라든지 뭐 양돈 해가지고 그 환경 쪽 해가지고 민원을 계속했어요. 애월읍사무소도 했었고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참 많이 했어요. 한 번은 왜 이 단독주택 하면 손님들을 초대하잖아요. 식사 같은 거. 근데 고기 구워 먹다가 아주 낭패를 본 일이 있었거든요. 어떻게 사냐고 여기서.”
“(C씨) 아주 창피를 당해가지고 이거는 진짜 적극적으로 이거 사람 살 데가 아니고 문을 열어야 되는데 문을 못 열어. 그래서 지금 포기하고 작년부터는 에어컨 틀고 문을 안 열어요. 비 온다 싶으면 100% 냄새가 나기 때문에.”
강명수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사무국장이 지난달 12일 제주 제주시 노형동 협회 사무실에서 양돈농장이 몰려 있는 제주 북서부 지역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제주=이현주 기자
이사올 때는 여기 양돈단지가 있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C(55)씨 (제주 애월읍 5~10년 거주)
(기자) 시내 쪽에 사시다가 이사를 오셨다고 해서 드리는 질문인데 오래 거주하신 분들도 악취에 피해가 있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혹시 이사 지역을 선정하실 때.
“(C씨) 이사를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기자) 처음에 요 동네를 선택하실 때 양돈단지가 있다는 거를 인지를 하셨지?
“(C씨) 이쪽은 생각을 전혀 못했어요. 몰랐어요. 전혀. 저도 분명히 토박이거든요. 몰랐어요. 양돈단지 근처의 골프장 있는 데 있잖아요. 그쪽에 가끔 냄새에 실려간다는 소리는 빈번하게 들었거든요. 골프 치다가 너무 냄새 나가지고 119에 실려가신 분이 몇 분 있어요. 하지만 이쪽은 거리가 있으니까 그 정도는 아니겠지. 왜냐하면 시내에서는 그런 거를 못 느꼈으니까. 깜짝 놀랐어요.”
“(F씨) 집을 알아보러 다닐 때는 낮에 돌아다니잖아. 낮에는 냄새가 안 나.”
“(C씨) 저녁 때 나.”
“(F씨) 낮에는 안 나는데 아침 일찍.”
“(G씨) 그런 것도 있고 변을 한 번 뒤집는다드만. 이렇게 뒤집을 때 냄새가 난대요. 2그거를 갖다가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기회 포착을 잘하는 거야. 우리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을 때 잠잘 때 새벽에 그럴 때 이게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어쩔 때는 모르고 그냥 지나갈 때가 있지.
“(B씨) 저는 작년에 육지에서 이주를 했거든요. 이주를 했는데 집 알아보거나 할 때 그리고 작년에도 그렇게 집에서 냄새를 못 맡았어요. 저희 집에서는 냄새를 잘 못 맡다가 평화로 출퇴근하는 길에는 항상 그쪽에 냄새가 나니까 근처에 뭐가 있나 보다 하면서 보니까 거기 양돈 농가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거기 평화로 지날 때마다 냄새가 심하니까 여기에 집을 안 얻은 게 다행이구나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올해 한 한두 달 전부터는 저희 집까지 냄새가 나더라고요. 저녁 한 6시 7시쯤 되면 그쯤 되면 딱 냄새가 많이 오더라고요. 원래는 안 났었는데 그래서 왜 작년보다 작년에 이런 냄새 못 맡았는데 집에서 왜 이런 냄새가 날까? 근처에 혹시 비료를 뿌리셨나? 축사를 더 늘리셨나? 이런 생각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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