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환경에 첨단기술 도입하니…지역사회와의 상생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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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5-11-21 09:39 조회 4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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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자체 스마트 무창축사를 개발해 축산냄새가 80~90% 감소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은 스마트 무창축사 전경.
경기도는 전국에서도 축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그중에서도 안성시(시장 김보라)는 한우·젖소·돼지 등 사육 마릿수가 많아 ‘축산 중심 도시’로 꼽힌다. 하지만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축산냄새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지역갈등의 원인으로 지적돼왔다.
이를 해결하고자 안성시는 2023년부터 ‘축산냄새 저감 5년 대책(2023∼2027)’을 수립, 첨단기술을 접목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사업 시행 2년여 만에 악취 민원이 30% 줄고 농가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안성시는 오랜 세월 축산업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이뤄왔다. 한우와 젖소, 돼지 등 사육규모가 전국의 3.7%, 경기도의 16.3%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축산도시다.
하지만 산업 확장과 도시화가 맞물리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했다. 일부 농가의 분뇨처리문제로 주민 갈등이 커졌고 지역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냄새 없는 도시, 상생하는 축산’을 목표로 과감한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왼쪽 두번째)이 안성맞춤형 냄새저감 스마트 무창축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특히 김보라 시장이 취임한 민선 7기부터 이어진 냄새 저감사업은 민선 8기에 들어서며 한층 고도화돼 시의 핵심 전략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김 시장은 “축산은 안성의 정체성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냄새를 줄이고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농가와 시민이 함께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축산농가·주민·공무원·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축산냄새 저감 협의체’를 운영해 현장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고 실태조사·시설개선·제도개편 등 세부사업을 구체화해왔다. 특히 2023년부터 본격 추진 중인 ‘축산냄새 저감 5년 대책(2023∼2027)’은 시의 환경행정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대책은 ▲스마트 무창축사 지원 ▲강화된 냄새 저감 시설기준 지원 ▲축사 이전(철거) 보상금 지원 ▲스마트 정보통신기술(ICT) 모니터링 구축 등 4대 분야로 구성됐다. 시는 2027년까지 전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표준모델 10% 이상 확산, 강화된 시설기준 40% 이상 적용, 폐업 10∼20% 이상 추진 등 단계별 목표를 설정했다.

스마트 무창축사에는 무창형 중앙집중배기, 워싱타워, 액비순환시스템 등 첨단시스템이 집약됐다. 사진은 액비순환시스템.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스마트 무창축사’다. 시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협력해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안성맞춤형 냄새 저감 스마트 무창축사 표준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개방형 축사를 완전 밀폐형 구조로 전환해 공기흐름과 배기과정을 통합 제어하고 내부 온도·습도·암모니아 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시는 농가당 최대 10억원을 지원해 기존 축사를 철거하고 스마트 무창축사로 신·개축하도록 했다. 현재 9곳 중 6곳이 완공됐고 3곳이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냄새가 80∼90% 줄어든 효과를 거뒀다. 특히 이 가운데 7곳이 청년후계농 중심으로 운영돼 세대교체와 기술혁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스마트 무창축사사업은 단순한 환경개선에 그치지 않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한 농가의 경우 어미돼지 한마리당 평균 산자수는 12.4마리에서 15.6마리로, 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이유마릿수(PSY)는 24.6마리에서 32.4마리로 향상됐다. 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MSY)는 21.5마리에서 28.4마리로 늘었으며, 상등급 출현율도 67%에서 81%로 올라 농가 생산성이 약 30% 향상됐다.
환경민원도 2021년 378건에서 2024년 266건으로 30% 감소했다. 악취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지역사회가 점차 안정되며 축산농가와 시민이 공존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죽산면의 한 농장주는 “예전에는 여름철마다 냄새 민원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었지만 스마트 무창축사를 도입한 뒤 민원이 뚝 끊겼다”며 “깨끗한 환경이 곧 농장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미양면의 한 농장주도 “냄새 저감, 질병 예방, 생산성 향상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스마트 무창축사는 안성의 축산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며 “친환경·스마트 기술을 결합해 축산냄새를 줄이고 시민과 농가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성=최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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